미얀만 음식

자거타민, 미얀마의 일상을 담은 식탁

익숙해 보였지만 새로운 맛, 자거타민으로 들여다본 미얀마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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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yMenu Magazine
2026/02/20 조회수 12
자거타민, 미얀마의 일상을 담은 식탁
🌍 Myanmar 요리 국물 여행 문화 입문
미얀마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한 상인 자거타민은 밥과 반찬을 함께 나누는 식사로 한국의 백반과도 닮아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 구성과 바나나잎을 활용한 식탁, 그리고 처음엔 낯설지만 조합을 찾아가며 익숙해지는 경험까지, 자거타민을 통해 미얀마의 식문화를 들여다봅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2026년을 맞이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설날도 지나고 2월의 끝자락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긴 연휴를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어떤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고민하다가 이번에는 미얀마 음식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여러분은 가장 일상적인 식사로 무엇을 드시나요?
아마 많은 분들이 ‘백반’이라고 말씀 하실 것 같습니다. 한국 사람에게 백반은 특별한 요리가 아니라, 밥과 국, 그리고 그날그날 달라지는 반찬이 함께 차려지는 가장 일상적인 식사입니다.
많은 한국인들에게 백반은 하루를 지탱하는 기본적인 한 끼이자, 가장 익숙한 집밥의 형태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혹시 미얀마에도 한국의 백반과 같은 음식이 있다는것을 아시나요?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릴 음식, 자거타민 입니다. 대나무 쟁반 위에 흰밥과 여러 반찬을 함께 올려 먹는 자거타민(စကောထမင်း)은, 미얀마 사람들이 일상에서 가장 자주 접하는 한 끼 중 하나입니다.
특별한 요리가 정해져 있다기보다, 쌀밥과 함께 그날 준비된 커리와 수프, 채소, 소스를 함께 차려 먹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한국의 백반과 닮아 있습니다.

한국의 백반 이미지
GPT가 생성한 한국의 밥심! 백반

자거타민에는 어떤 음식이 올라갈까?

처음 자거타민 한 상을 받게 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대나무 쟁반 위에 놓인 흰밥과 그 주변을 둘러싼 여러 가지 반찬들입니다. 하지만 이 식사는 정해진 메뉴가 있는 음식이라기보다, 그날 준비된 요리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만들어지는 한 끼의 식사 방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거타민의 기본 틀은 비슷하지만 구성은 지역과 가정의 취향, 그날의 준비된 재료에 따라 조금씩 달라집니다.
먼저 밥을 중심으로 커리 혹은 국물요리 한두 가지가 놓입니다. 돼지고기나 닭고기, 생선을 기름에 볶아 만든 커리는 미얀마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반찬으로, 진한 양념보다 마늘과 기름 향이 어우러진 담백한 맛이 특징입니다. 여기에 렌틸콩이나 채소로 끓인 수프가 함께 나오는데, 기름진 반찬 사이에서 입을 정리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채소 역시 자거타민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데친 잎채소나 생오이, 양배추 같은 재료가 곁들여지며, 때로는 상큼한 샐러드 형태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미얀마 음식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발효 소스나 젓갈류가 더해지면 한 상이 완성됩니다. 특히 응아삐라 불리는 발효 생선 페이스트는 강한 향에도 불구하고 밥과 함께 먹으면 깊은 감칠맛을 더해 주는 대표적인 반찬입니다.

이처럼 자거타민은 특정 요리 하나가 중심이 되는 식사가 아니라, 여러 가지 반찬이 함께 어우러져 완성되는 한 상입니다. 그래서 이 식사를 제대로 즐기려면 반찬을 하나씩 따로 먹기보다, 밥 위에 조금씩 얹어 조합을 만들어 먹는 방식이 자연스럽습니다. 미얀마 사람들이 식탁을 공유하고 하루를 나누는 방식을 담고 있는 식사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직접 촬영한 자거타민 이미지
부평역에 위치한 '요야 미얀마 레스토랑'의 자거타민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 자거타민

한국에서 지역에 따라 차려지는 반찬의 맛과 형태가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처럼, 자거타민의 구성도 지역에 따라 그 모습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미얀마는 다양한 민족과 기후가 공존하는 나라이다 보니, 식탁 역시 그 지역의 생활 방식과 자연환경을 반영합니다.

미얀마의 중심 지역, 특히 양곤이나 만달레이 같은 평야 도시에서는 기름에 볶아 만든 커리와 국물이 중심이 되는 자거타민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돼지고기나 생선을 사용한 커리가 밥 옆에 놓이고, 렌틸콩 수프나 채소 국이 함께 나오는 형태가 일반적입니다. 데친 채소와 발효 소스가 곁들여져 비교적 소박하면서도 균형 잡힌 집밥의 느낌이 강합니다. 한국의 백반처럼, 매일 먹어도 부담 없는 구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샨 주와 같은 고원 지역으로 가면 자거타민의 분위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샨 음식은 전반적으로 기름기가 많기보다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입니다. 토마토와 허브, 땅콩, 발효 콩 등을 활용한 요리가 많고, 국수 문화도 발달해 있어 비교적 가벼운 식사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샨 지역의 대표 음식인 샨카욱쉐나 샨뻬복 역시 강한 양념보다는 재료의 맛을 살리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다만 여행자들이 접하는 샨 지역의 자거타민은 조금 더 화려하게 구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광지나 식당에서는 한 상에서 다양한 식감을 보여주기 위해 튀김류나 샐러드를 함께 올리는 경우가 많고, 고추 오일이나 매콤한 소스를 곁들여 다른 지역보다 조금 더 매콤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는 전통적인 가정식이라기보다, 여러 맛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식당식 자거타민의 특징에 가깝습니다.

이처럼 자거타민은 하나의 정해진 형태가 있는 음식이라기보다, 지역과 생활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식사입니다. 그래서 같은 이름의 자거타민이라도 어디에서 먹느냐에 따라 분위기와 맛이 조금씩 달라지고, 그 차이를 비교해 보는 것 또한 미얀마 음식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됩니다.

자거타민을 완성하는 한 장의 잎

좌측에는 대나무 쟁반 위에  음식이 준비된 그릇이 놓여 있고, 우측은 바나나 잎이 깔린 대나무 쟁반 위에 그릇이 따로 없이 음식이 준비 되어 있다.
바나나잎이 없는 자거타민(좌)과 바나나잎 위에 준비된 자거타민(우)

자거타민은 대나무 쟁반에 그대로 담아 내기도 하지만, 쟁반 위에 바나나잎을 먼저 깔고 그 위에 한 상을 차려 내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 잎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전통적인 식사 방식에서 비롯된 실용적인 요소입니다. 따뜻한 밥과 반찬이 올라가면 은은한 풀 향이 더해져 음식의 냄새를 부드럽게 하고, 쟁반에 기름이 스며드는 것도 막아 줍니다. 밥이 마르지 않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해, 일종의 천연 접시처럼 사용됩니다.

또한 바나나잎은 여러 사람이 한 상을 함께 나누는 미얀마 식문화를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이 잎은 음식을 담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지, 함께 먹는 재료는 아닙니다. 자거타민 위에 놓인 바나나잎을 단순한 장식이나 음식으로 생각하셨다면, 그 한 장 속에 담긴 미얀마 사람들의 지혜를 이제 조금은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미얀마 식사 예절 Tip

미얀마에서는 전통적으로 오른손을 사용하여 식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자거타민과 같은 백반형 식사에서는 숟가락이나 포크보다는 손으로 밥과 반찬을 섞어 먹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는 음식의 질감을 직접 느끼고, 식사에 더욱 깊이 몰입하는 방식입니다. 현지 문화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깨끗한 오른손으로 식사를 시도해 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미얀마 식사는 여러 사람이 함께 음식을 나눠 먹는 문화가 강하므로, 함께 식사하는 이들과 반찬을 공유하며 담소를 나누는 것이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서두르지 않고 여유롭게 식사를 즐기는 태도가 중요하며, 식사 전후로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은 필수입니다.

제가 처음 자거타민을 먹었을 때 생각보다 낯선 맛에 조금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국물 요리나 반찬들이 겉보기에는 익숙해 보였는데, 막상 먹어 보니 예상했던 맛과 다르게 신맛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한국인인 저는 자거타민의 비주얼을 보고 한국 음식과 비슷한 맛을 기대했지만 실제 맛과는 차이가 있어서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자거타민은 한 가지 맛으로 완성되는 식사가 아니라, 여러 반찬을 조합하며 자신의 입맛에 맞게 즐기는 음식입니다. 처음 접한다면 한 가지 반찬만 따로 먹기보다, 밥과 함께 여러 반찬을 섞어 보며 자신의 입맛에 맞는 조합을 찾아가는 방식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자거타민에 나오는 반찬 외에도 완도 푸쪄 같은 고소한 튀김류를 함께 먹으니 한 상이 훨씬 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낯선 음식일수록 한 번에 판단하기보다, 여러 맛을 조금씩 조합해 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한 입씩 익숙해지다 보면 자거타민은 낯선 음식이 아니라, 한 나라의 식탁을 이해하게 만드는 한 끼로 남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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