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와 맞닿은 혹독한 추위의 나라 몽골. 상상만 해도 몸이 움츠러드는 그곳에서 몽골인들은 어떻게 긴 겨울을 나고 강인한 생명력을 유지했을까요? 단순히 두꺼운 옷이나 난방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들만의 비밀이 있습니다.
바로 수천 년간 몽골 유목민의 삶과 함께해 온 특별한 발효유, '아르츠'가 그 주인공입니다.
아르츠는 우리에게 익숙한 달콤한 요거트와는 사뭇 다른 매력을 지녔습니다. 우유를 발효시켜 만든 이 요거트의 일종은 덜 달고 새콤하며, 깊고 고소한 유제품 특유의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것이 특징이죠. 단순한 음료를 넘어, 몽골인의 삶과 건강에 깊이 뿌리내린 아르츠는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굳건히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그들만의 지혜이자 비밀 병기였습니다.
이제 우리도 몽골 초원의 강인한 기운이 담긴 아르츠의 세계로 함께 떠나볼까요?
아르츠는 몽골 유목민의 삶의 지혜가 담긴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그릭 요거트를 만드는 과정과 유사하다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먼저 신선한 우유를 끓인 뒤, 발효시킨 요거트를 다시 가열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에서 우유 속 단백질이 응고되면서 고체 형태의 커드와 액체 형태의 유청으로 분리되는데요, 이때 유청을 조심스럽게 제거하고 남은 고형물이 바로 '아르츠'입니다. 아르츠는 부드러운 치즈와 비슷한 질감을 가지고 있으며, 덩어리 형태로 그냥 먹거나 뜨거운 물에 끓여 마시기도 합니다. 특히 몽골 유목민들은 이렇게 만든 아르츠를 햇볕에 잘 말려 '아롤(Aaruul)'이라는 건조 식품으로 만들어 보관하고 이동 시 휴대하며 영양을 보충했습니다.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유목민들에게 아르츠는 단순한 음식을 넘어, 저장성과 영양을 동시에 해결해 주는 생존의 필수품이었던 셈입니다.
몽골인들이 오래전부터 아르츠를 식생활의 중요한 부분으로 삼아온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아르츠가 가진 놀라운 건강 효능 때문인데요. 일반적인 요거트와 비교했을 때 아르츠는 단백질 함량이 훨씬 높고, 장 건강에 필수적인 유산균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는 유목 생활로 인해 불규칙한 식사를 하거나 육류 위주의 식단을 유지해야 했던 몽골인들에게 소화를 돕고 장 기능을 활성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풍부한 유산균과 다양한 영양소는 면역력을 강화하여 혹독한 추위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질병에 맞서 싸울 수 있는 힘을 길러주었죠. 아르츠는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몽골인들이 강인한 체력과 건강을 유지하며 척박한 자연환경에 적응하고 대대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생존 전략이었던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고형 커드의 형태였던 아르츠는 현대에 들어와 더욱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음료 형태로도 개발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새콤한 맛과 고소한 유제품 향이 어우러져 부드럽고 진한 풍미를 선사하는 음료 형태의 아르츠는 특히 추운 겨울철 몽골인들에게 '몸을 따뜻하게 데우는 최고의 음료'로 손꼽힙니다. 따뜻하게 데워 마시면 몸속 깊은 곳까지 온기가 퍼지며 추위를 잊게 해주는 것은 물론, 소화력을 높이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음료 형태의 아르츠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3대 영양소뿐만 아니라 비타민 A, B군, C, E, 그리고 칼슘, 인 등 다양한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훌륭한 건강 음료입니다. 특히 감기 환자, 임산부, 성장기 어린이에게 권장되는 필수 영양 음료로 자리 잡았죠. 한국에서도 몽골 이민자들이 즐겨 찾는 음료로, 몽골 음식점이나 몽골 타운 내 슈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니, 전통과 건강이 담긴 몽골의 아르츠를 직접 경험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다양한 영양소가 포함된 아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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